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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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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음 소희' 바로 예매했다. 매불쇼에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출연한 것을 봤다. 저번주부터 정말 좋은 영화라고 매불쇼에서 홍보했는데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보질 못했다. (사실 상영관도 없고 상영하는 시간도 하루에 한 번... 게다가 다 이상한 시간에 해..) 그런데 매불쇼에서 공약을 걸었다. 다음 소희의 관객이 30만 이상이 되면 영화코너에서 최광희가 자진하차한다고 했다. 너무 웃길 것 같다. 좋은 영화도 보고 최광희도 하차하는 것도 보고 이런게 일석이조인가? 나를 포함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요즘 영화관 가는게 무섭다. 지갑 사정이 변변찮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서 같은 값이면 그냥 펑펑 터지고 CG 엄청 들어간 블록버스터처럼 비주얼이 자극적인 영화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혼영 앤트맨 퀀텀매니아라는 영화를 봤다. 양자 영역이라는 공간을 시각적으로 굉장히 화려하게 잘 표현했던 영화였다. 세상속의 세상이라는 컨셉도 그렇고 미지의 영역에 대한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했던 것 같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메인 빌런이 생각보다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해서 김이 샌 기분이다. 역대 최악의 빌런이라고 광고했던 것 같은데 .. 앤트맨을 비롯한 히어로쪽에 대해 굉장히 관대하고 자비롭게 싸워주다가 어이없는 최후로 끝.. 뭐 어차피 히어로물이 다 그렇긴 하지만 이번에는 영 밋밋했다.. 쿠키영상이 두개였는데 두개 다 꽤나 의미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전개에 굉장히 중요한 쿠키영상들이라고 생각한다. MCU의 팬이라면 반드시 두개의 쿠키영상을 다 보고 나오시길 추천.
우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주겠지 라는 말처럼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모든걸 앗아갈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몇 해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사랑을 주고받았지만 서로 그리는 미래는 달랐다. 네가 미운 건 아니다. 싫지 않다. 단지 헤어질 이유가 없었을 뿐이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탓에 서로의 일상에 서로가 많이 묻어있어 쉽게 털어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날이 언젠가 올 줄은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했던 기억과 이별하는 지금 이 순간을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시간이 나에게는 필요한 것 같다.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 인간과 매우 흡사한 휴머노이드 철이의 이야기가 담긴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를 읽었다. 특별판 양장본으로 나온 책이 참 예뻐서 구매한 책인데 기대보다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동보다는 슬픔을 많이 느낄 것 같지만 내 기준으로는 많은 생각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내용이라서 감동으로 느껴졌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등장인물 중 선이와 달마의 대화는 꽤나 흥미진진했었다. 인간 또는 인간에 가까운 인공지능 로봇의 존재에 대한 물음, 고통의 근원 등의 꼬리를 무는 철학적인 대화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이슈인 'ChatGPT' 라는 인공지능 채팅서비스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마침 오늘 ChatGPT를 사용해봤는데..
겨울이 끝나가는 냄새 저녁 산책을 위해 나오는데 오늘은 뭔가 다른 것이 느껴졌다. 현관의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 나에게 불어온 바람이 이제 곧 겨울이 끝날 거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입김도 많이 옅어졌다. 요즘 늘 생각이 많아 혼란스러울 지경이지만 오늘은 겨울이 끝나가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내게 겨울은 시작과 설렘을 주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은 사적인 일들로 인해 심란한 마음으로 보내고 말았다. 그래서 더 아쉽다. 하지만 겨울은 다시 돌아온다. 다음 겨울은 온전히 즐길 수 있게 그리고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 당장 정신차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집중하자..
15000원의 값어치 시급이 만 원인 시대이다. 책값은 보통 15000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자신의 1시간을 투자하여 읽을 만큼의 값어치 있는 글을 쓰고자 노력하자. 수필쓰기 강좌에서 들은 인상깊은 말이었다. 책을 낼 생각은 해본 적 없지만 글을 더 잘 쓰고자 하는 마음이 솟게 만드는 강좌였다. 허접하게 휘갈겨쓰는 이런 글이라도 누군가에게 읽힌다면 그 글은 작은 의미를 더하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건 미지근해지기 마련인가 어떤 연애건 시간이 지나면 뜨거웠던 사랑이 미지근한 관계로 바뀌기 마련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닌 경우도 극소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는..) 정말 그럴까? 나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봤다. 사람의 감정도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뜨거운 마음이 결국 미지근해지는 것일까? 누구나 드라마나 영화같은 영원한 사랑을 꿈꾸지 않는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순순히 받아들여야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씁쓸하다. 식어버린 마음 그 이후의 사랑은 대체 뭘까? 아마도 나는 배울게 아직 많은 것 같다.
헌혈하는 날 오늘은 인생 28번째 헌혈을 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면 어느 순간부터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다. 처음 헌혈을 했을 때가 아마도 20살이었던 것 같다. 흐릿하지만 학교앞에 와 있던 헌혈버스에서 했던 것이 첫 헌혈인걸로 기억한다. 그 이후 군대에 있을 때는 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말라리아와 관련된 지역에서 복무했기 때문으로 기억한다. 전역후에 다시 헌혈을 하기 시작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은 좋아하던 운동선수가 헌혈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가 컨디션에 영향이 갈수도 있는 헌혈을 한다는게 정말 멋져보였다. 또 하나는 일종의 양심(?)때문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일생을 누군가를 위하거나 도운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헌혈이라는 행위가 누군가에게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