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

인간과 매우 흡사한 휴머노이드 철이의 이야기가 담긴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를 읽었다.

특별판 양장본으로 나온 책이 참 예뻐서 구매한 책인데 기대보다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동보다는 슬픔을 많이 느낄 것 같지만 내 기준으로는 많은 생각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내용이라서 감동으로 느껴졌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등장인물 중 선이와 달마의 대화는 꽤나 흥미진진했었다. 인간 또는 인간에 가까운 인공지능 로봇의 존재에 대한 물음, 고통의 근원 등의 꼬리를 무는 철학적인 대화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이슈인 'ChatGPT' 라는 인공지능 채팅서비스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마침 오늘 ChatGPT를 사용해봤는데 정말 놀라웠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정보를 이렇게 빠르고 쉽게 얻어낼 수 있고 또 ChatGPT의 대답에서 통찰도 얻을 수 있다. ChatGPT를 통해 과제를 작성해서 제출한다는 학생들이 있다는데 안쓰면 바보겠네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섣부르지만 이제 인간인 교수가 인공지능의 조수로 전락하는 날이 곧 다가오겠구나 라는 건방진 생각도 들었다.

 

먼 훗날 작별인사의 내용처럼 인간의 시간이 끝나고 기계의 시간이 다가올 것 같다는 오싹한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혼영  (0) 2023.02.16
우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0) 2023.02.15
겨울이 끝나가는 냄새  (0) 2023.02.13
15000원의 값어치  (0) 2023.02.13
결국 모든 건 미지근해지기 마련인가  (0)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