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을 위해 나오는데 오늘은 뭔가 다른 것이 느껴졌다.
현관의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 나에게 불어온 바람이 이제 곧 겨울이 끝날 거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입김도 많이 옅어졌다.
요즘 늘 생각이 많아 혼란스러울 지경이지만 오늘은 겨울이 끝나가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내게 겨울은 시작과 설렘을 주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은 사적인 일들로 인해 심란한 마음으로 보내고 말았다. 그래서 더 아쉽다.
하지만 겨울은 다시 돌아온다. 다음 겨울은 온전히 즐길 수 있게 그리고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 당장 정신차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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