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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헌혈하는 날

오늘은 인생 28번째 헌혈을 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면 어느 순간부터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다. 처음 헌혈을 했을 때가 아마도 20살이었던 것 같다. 흐릿하지만 학교앞에 와 있던 헌혈버스에서 했던 것이 첫 헌혈인걸로 기억한다.

 

그 이후 군대에 있을 때는 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말라리아와 관련된 지역에서 복무했기 때문으로 기억한다. 전역후에 다시 헌혈을 하기 시작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은 좋아하던 운동선수가 헌혈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가 컨디션에 영향이 갈수도 있는 헌혈을 한다는게 정말 멋져보였다.

또 하나는 일종의 양심(?)때문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일생을 누군가를 위하거나 도운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헌혈이라는 행위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아주 약간이나마 좋은 일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할 수 있을때는 꾸준히 헌혈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어떤 헌혈을 해야하나요?"

헌혈 전에 간단한 문진을 해주시는 간호사 선생님에게 항상 묻는다. 보통은 전혈이지만 간혹 필요한 헌혈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여쭤본다. 오늘은 혈소판헌혈을 해주면 좋다고 간호사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혈소판헌혈을 했다. 전혈과 다르게 피가 다시 내 몸으로 들어오는 느낌은 다시 느껴봐도 오묘하다.

 

아마도 내 몸이 건강할때까지는 계속 헌혈을 하고싶다. 헌혈을 할 정도로 계속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큰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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