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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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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가 없으면 의미가 없냐? 미라클모닝한다고 SNS로 난리를 치든 자기계발한다고 학원을 다니든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조언인척 한마디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찍 일어난다고, 그저 학원만 다닌다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구체적인 목표도 없고 가시적인 성과도 없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식. 인정하는 부분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미라클모닝을 실천하고 그래,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자기계발을 한다면 더 좋겠지. 그게 더 좋은거 누가 모르냐?? 나는 그렇다. 당장 자신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하나라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의 몸부림에 낮은 가치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
30대 남자 선입견 "30대 남자는 연애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온라인상에서 흔히 연애코치(?)라는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설마 진짜 30대라고? 나이가 뭐 몇살 먹었다고 그렇게 바뀌나 싶었는데 실제로 내가 30대가 되고보니 진짜 일리가 있는 말같이 느껴진다. 이성이 너무 마음에 들어도 그 마음을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귀찮다. 와 진짜 정말.. 그런데 꼭 30대라서 그런거라기보단 긴 연애를 했고 그 긴 연애를 끝낸 사람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연애감정을 다시 불태우기 위한 여력이 없다고 해야하나 잘 모르겠다. 뭔지 모를 무기력감이 몸을 짓누르는 기분이다. 그래서 30대 남자가 새로운 연애의 시작에 적극적이고 표현을 잘한다면 그 사람은 정말 엄청난 노력과 안간힘을 들이는거라고 생각..
자전거 바퀴가 부풀어 올랐다. 올해로 딱 십년차가 된 나의 자전거 스트라이다의 뒷바퀴가 오늘 부풀어올랐다. 탈때는 몰랐는데 집에 거의 다 도착해서 걸으며 끌고가다보니 알게 됐다. 어쩐지 뒷바퀴쪽이 계속 과속방지턱을 넘는 느낌이 났던 것 같다. 분명 집에서 출발할때는 안그랬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부풀어오른건지.. 모르겠다. 햇빛도 뜨거워지고 날벌레도 많아서 에라이 그냥 자전거는 당분간 쉬던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바퀴는 일단 새로 바꿔야한다는 것 같다. 하긴 워낙 오래되긴했다. 원래 이녀석 타고 전국일주를 하려고 했었는데 늘 중랑천에서만 타고 다녔다. 바퀴를 새것으로 바꿔도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다..
너의 이름은 또봄 그렇게 많이 본 너의 이름은을 오늘 또 보면서 생각했다. 아 이거 또 새롭다고 서로 몸이 바뀌지 않게된 순간 타키가 미츠하를 만나러가기위해 노력하는 장면에 또 의미가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신의 장난인지 세계의 장난인지 몸이 바뀌는 꿈에서 깨면 서로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기억을 더듬어 미츠하의 흔적을 쫓아가는 타키의 행동은 나에게 경적을 울렸다. 타키가 미츠하를 찾아나서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혜성충돌로 인해 미츠하가 죽은 상태에서 스토리는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당연한 건데도 오늘 영화를 다시 보면서 처음 느낀 지점이다. 행동력이 부족한 내가 완벽하게 저격당한 느낌이었다. 역시 인생영화..
광해가 생각나는 날 영화 광해를 봤다. 워낙 유명하고 개봉한 지 십년이 넘은 영화라 본 적 있는줄 알았다. 그런데 제대로 집중해서 본 기억은 없고 대충 그냥 보는둥 마는둥 했던것 같다. 오늘 유독 광해라는 영화가 생각난 이유는 유튜브 쇼츠를 보다가 광해 관련된 쇼츠를 봤기 때문이다. 요즘 시국도 그렇고 참 영화에 나오는 광해같은 지도자가 필요한 세상인 것 같다. 판타지 같은 내용이지만 뭉클한 장면들이 많았고 역시 좋은 영화로 기억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도부장을 죽인 장면은 너무 좀 신파같다고 생각된다. 살수들이랑 싸우고 죽는 장면은 굳이 필요없었던 것 같다. 요새 한국영화가 위기네 마네 하는데 정말 와닿지않는다.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를 만들면 티켓값이 아무리 비싸도 한 번은 보러 갈텐데..
의미없는 날 오늘 같은 날은 의미가 없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뭐 하나 새로 알게 된 것도 없는 것 같은 하루.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온갖 생각들, 해야지 해야지 하며 머릿속에서 혼란스럽게 이리저리 치이는 계획들로 버겁다. 답은 정말 간단하다. 그냥 하나씩 해버리는 것. 옛 말 틀린게 없다더니 시작이 정말 반이다. 시작이 참 어렵다는 걸 매번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하루의 끝에 허무함을 느끼는 날이면 의미없음에 안타까워 미칠 것 같다. 의미 없는 날이었다는 걸 알게 된게 의미있다라는 위안만 남는다.
성난사람들 동양인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블랙코미디 드라마라니 뭔가 흥미진진해보였다. 그런데 주인공인 스티븐연의 부모님 배우들 연기가 최악이다... 제작비 절감을 저렇게 하나 ㅎㅎ 블랙코미디라지만 전혀 웃긴게 없다. 고통과 짜증을 유발하는 주변인물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다.. 스티븐연이 연기한 인물이 분투하는 모습을 스트레스받아가며 보는 것밖에 없다. 아 미술적으로는 나름 볼만하다. 제목이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를 성난사람으로 만들어서 지어진 제목인가보다.
벙개라는 단어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러나 외로운 현대인들은 여전히 벙개, 즉 벙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외로움을 달랜다. 갑자기 벙개를 왜 벙개라고 부르는지 궁금해졌다. 벙... SNS로 벙이라는 걸 해봤다. 물론 혼자는 아니고 친한 동생과 함께 나갔다. 초면에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정말 어색하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같은 취미를 갖고 있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목적으로 만나는 건 정말 희한한 경험이었다. 희한하다.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몇 시간 함께 있다보니 금방 또 대화도 술술 나누고 재미도 있었다.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된 날이다.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