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88)
수필 쓰기 강좌 지식이라고 예전에 유용하게 사용했던 평생교육사이트가 있다. 오랜만에 접속했더니 메인화면에 수필 쓰기 강좌가 있었다. 순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매일 이 블로그에 끄적이는 것도 일종의 수필이잖은가 하찮고 두서없이 형편없어도 굳이 분류하자면 그런것 같다. 그래서 내일부터 이 수필쓰기강좌를 수강해보기로 결심했다. 대단한 글이 아니더라도 일단 쓰기 시작하니 이런 강좌도 눈에 들어오고 .. 역시 시작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됐다.
불꽃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 오늘은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을 봤다. 영화관에서 한 번 보고 OTT로는 몇 번째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봤다. 그래도 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의 "22" 캐릭터처럼 불꽃을 못찾은 채 수십 년 살았다.(22는 설정상 아마 수천년을 그렇게 산것 같지만..) 아무튼 나는 지금도 그런 것 같다. 부정할 수 없다. 무언가에 미치도록 몰입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경이롭고 부러워 미칠 것 같다. 소울은 그런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 특별한 재능을 발휘할 영역 즉 불꽃을 찾지 못한 내 삶에도 의미가 있다고. 불꽃. 인생의 목적은 그런게 아니다. 아니 목적은 없다. 인생은 그저 매순간을 즐기며 살아갈 뿐이다. 저세상에만 있다가 지구..
하루에 하나씩 배워가기 언젠가부터인가 나는 배우고 알아가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불투명한 진로로 심각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을때부터인지 모르겠다. 닥치는대로 알아가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다보면 어떻게든 확실해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은 하루에 하나라도 새로운 것을 느끼고 알게된 것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있다. 내가 하루종일 놀고먹던가 열심히 일에 몰두하던가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어찌됐든 하루하루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 하루속에서 사소한거 하나라도 배워나간다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나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해본다.
청소가 재밌다 내가 집에서 하는 생산적인 활동은 청소뿐이다. 일주일에 두 번 무선청소기를 돌린다. 회사에 출퇴근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 돌렸다. 이사오고 난 뒤 새로 생긴 무선청소기는 정말 편리한 것 같다. 내가 쓰는 화장실도 나는 항상 깨끗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샤워할 때마다 내 몸과 같이 욕조부터 변기까지 전부 씻어내린다. 이사 온 지 1년이 됐지만 여전히 새집같이 잘 유지하고 있다. 묵은 때를 지워내고 깨끗해졌을때 그 뿌듯함은 백수생활 중 유일한 낙이다. 청소하고 난 뒤 먼지 하나 없는 맨바닥에 누우면 왠지 기분이 좋다. 어쩌면 나의 적성은 청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 언젠가 회사생활을 할 때 같이 일하던 동료가 나에게 물었다. - OO씨는 스트레스같은걸 잘 안받으실 것 같아요 그쵸? 그 물음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데요? 내가 느끼기엔 나의 대답이 갑자기 극단적으로 들려서 그 동료가 당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이다. 나는 그렇게 느껴서 그렇게 대답했을 뿐이다. 그 사람은 왜 내가 스트레스를 잘 안받을 거라 생각했을까?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던한 표정이라서 그런가? 지나치게 많은 생각때문에 겉으로는 침착해 보여서? 그런 느낌들이 통틀어서 나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어떻게 해소하던가 아닌 척하며 살아갈 뿐일거다. 하루를 들여다보면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이력서 쓰기 쓰레기백수 2개월째, 오랜만에 이력서를 썼다. 이력서는 써도 써도 쓸 말이 별로 없다. 관련된 경력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빈칸 채우는게 만만치않다. 사실은 회사생활이라는 것에 염증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일은 해야하고 돈은 벌어야하기 때문에 억지로 빌빌거리며 취업하게해주세요 라고 위선을 떠는게 힘든거다. SF 영화처럼 모든 경제활동과 부의 창출을 로봇이 역임하고 인간은 그 부산물을 그저 누리기만 하는 세상이면 어떨까? 차라리 사냥과 채집으로 삶을 이어가던 옛 인류가 속 편한 인생이 아닐까? 라는 망상에 빠지기도 한다. 인류가 예상하지 못한 운석 충돌로 세계가 순식간에 멸망하는 상상도 해본다. 짧은 순간 깔끔하게 세상이 멸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의 입장에선 그저 먼지 ..
드라마 결혼백서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눈에 띈 드라마 결혼백서를 봤다. 어릴때 이연희 배우를 좋아했었는데 이런 작품도 한 줄은 몰랐다. 남녀가 결혼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 실제 결혼준비과정에 대한 현실적 고민들을 잘 담아낸 것 같다. (두 남녀의 경제적 상황과 집안배경은 역시 드라마다웠지만) 그런데 보다보면 이진욱 배우가 연기한 남자 역할이 정말 속터지게 만든다. 같은 남자가 봐도 눈치가 없고 고구마 백개 삼킨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 머저리같은 남자로 인해 고부갈등, 사돈갈등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 나오는데 그때도 이 남자는 자기가 한다고 했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라고 하면서 적반하장을 시전한다. 정말 눈치 밥말아먹은걸로 이렇게 비호감인 드라마캐릭터는 처음인듯하다. 아무튼 그래도 끝까지 다 보긴 봤는데 결..
중고서점에 책팔기 오늘 다 읽은 소설책 몇권을 중고서점에 팔고 8700원을 받았다. 그중에는 새책으로 사서 한 번 읽은 정말 깨끗한 책도 많았는데 정작 팔때는 권당 1300원밖에 안쳐주는게 아쉬웠다. 그래서 앞으로는 당근을 이용해볼까 생각중이다. 요즘에는 정말 소설책을 많이 찾게 된다. 예전에는 심리학이나 자기계발 서적을 많이 찾아봤었는데 이제는 안찾게 된다. 지금은 그런것들 보단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하는 것이 좋다.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인가.. 추리소설을 접하고 그 매력에 너무 깊게 빠져버려서인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역시 소설이 참 좋은 것 같다. 중고책을 팔고 서점을 쭉 둘러봤다. 문학 코너를 쓰윽 둘러봤는데 내가 가진 시간을 생각하면서 꾹 참았다. 아 지갑사정도 생각했던 것 같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