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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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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P 코드 SNS 광고에서 우연히 INTP 코드라는 책의 존재를 알게 됐다. 나의 MBTI 검사결과도 항상 INTP로 나온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어떤 코드를 말하는 지 궁금했다. 그런데, 서점에서 책을 찾는데 실패했다. 대충 내용은 INTP들이 보다 수월하게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을 기술한 책인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증 유발에는 성공한 것 같다. 그런데 후기들을 살펴보니 역시 가장 중요한 내용은 글쓰기라는 결말로 보인다. 역시 비법이랄게 뭐가 있겠나 라는 생각을 또 하게됐다. 결국 생각한 것을 실행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성공의 방정식이지 요행을 바라는 건 정말 의미없다.. 그래도 한 번 읽어보고는 싶어서 시립도서관에 대여신청만 해놨다.!
일본어 교재를 샀다 새로 무언갈 시작하고 싶었다. 어렸을때부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워낙 좋아했고 요즘엔 또 일본 밴드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좀 해보기로 결정했다. 언젠가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작품에 나온 장소들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알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공부했었다. 한글과 어순이 같고 발음도 비슷한게 많아서 영어보단 쉽고 재밌게 느껴졌었다. 그때도 히라가나밖에 못했지만 아무튼 재미는 있었다. 지금와서 다시 시작해볼 생각을 하니 뭔가 설렌다.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슬픔도 끝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4년 연애의 마침표를 찍었다. 끝내 권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서로를 저주하며 싸우지 않았는데도 눈물이 흘렀다. 내게 과분한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다. 그래서 더 슬픈 것 같다. 그렇게 사랑했었는데도 권태를 극복하지 못한 내 자신이 낯설고 이 상황이 적응이 안된다. 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도 이젠 끝났다. 4년간 함께한 우리의 마지막이었다. 나 역시 네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랐지만 말은 못했다. 마지막까지 나는 나였고 너는 너다웠다.
오랜만에 탄 자전거 2014년에 산 나의 자전거는 스트라이다 라는 자전거다. 영국에서 건너온 접이식 자전거인데 옆에서보면 삼각형 모양의 아주 희한하게 생긴 자전거이다. 군대 전역후에 디자인이 정말 귀엽고 특이해서 장만했는데 벌써 9년째 깨끗하게 타고있다. 비록 바퀴에 바람은 자주 넣어줘야하지만 겉보기엔 아직도 새거같다. 이 자전거의 특징은 누가 뭐래도 사람들의 시선이다. 생긴게 워낙 특이하다보니 타고 다니다보면 항상 사람들이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신경을 쓰는 편이라 상관없지만 그런걸 많이 신경쓰는 사람들은 타기 어려운 자전거일것같다. 날이 많이 따뜻해져서 이제는 자전거를 탈만한 날씨다. 깨끗이 닦아서 중고로 팔고 새 로드바이크를 장만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이 들어서 팔기가 힘들다. 물..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 “잘 모르면 제발 친절하게 해..” 영화 에에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주인공 에블린의 남편 웨이먼드가 했던 대사로 기억한다. 이 영화는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복잡하고 난해했는데 두번째 볼때 확실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다양한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연출이 좋았고 가족애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성찰을 주는 메시지까지 인상깊은 영화다. 모든 것이 의미는 없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항상 친절하게 대하며 살아가길..
아이들 뛰노는 모습 우리 집 거실창가로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의 운동장이 보인다. 오늘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추억에 잠겼었다. 아침이고 점심이고 저녁이고 미친듯이 공을 쫓아다니던 나와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래바닥 운동장인데 바뀐건 좁아졌다는거다. 원래도 그렇게 크지 않은 운동장인데 그 운동장의 1/3 가량의 면적에 이상한 강당같은 것을 지어놨다. 같은 학년에 반이 3개뿐이어서 대부분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었다. 가장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며 과거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는 이유일 것이다. 점심시간인데 운동장에 뛰어노는 아이들이 몇 명 없다. 11명씩 두팀으로 축구를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참 적은 것 같다. 저 아이들도 훗날 과거를 돌이켜볼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시늉이야 친구가 내게 말했다. 나에게 고민이나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항상 뭔가 정답이 정해져있고 그걸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나에게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변명했다. 정답은 없어 그냥 해답을 찾을 뿐이라고 나는 계속 상대방의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너의 생각은 뭔데? 그게 무슨 의미인데? 그러면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이런 질문들로 깊이 들어가다보면 그게 익숙치 않은 친구는 굉장히 힘들어한다.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대답으로 끌고 갈때가 많지 않았을까 반성도 하게 됐다. 정답도 해답도 아닌 그저 경청과 공감을 원한다면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다면 시늉일뿐일거다. 나는 그게 정말 힘들다.
외딴 곳에서 1박 2일 해외에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1박 2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민망하다. 고기도 먹고 볼링도 치고 보드게임도 했지만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신게 다다. 다들 술에 취해 눈꺼풀이 무거워질때쯤 나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집과 항상 생활하는 반경 내에만 있을 때 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갑자기 내게 몰려왔다. 낯선 환경의 공기가 애써 외면해왔던 생각들을 떠올리게 했고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해답을 낼 수 있지 않을까란 자신감도 생겼다. 낯선 여행지, 새벽에 술에 취해 고민을 한다고 속시원한 해답이 나오진 않는다. 역시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풍경과 공간은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 고민으로부터 나에게 여유를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얻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