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

언젠가 회사생활을 할 때 같이 일하던 동료가 나에게 물었다.

- OO씨는 스트레스같은걸 잘 안받으실 것 같아요 그쵸?

그 물음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데요?

 

내가 느끼기엔 나의 대답이 갑자기 극단적으로 들려서 그 동료가 당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이다. 나는 그렇게 느껴서 그렇게 대답했을 뿐이다.

그 사람은 왜 내가 스트레스를 잘 안받을 거라 생각했을까?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던한 표정이라서 그런가? 지나치게 많은 생각때문에 겉으로는 침착해 보여서? 그런 느낌들이 통틀어서 나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어떻게 해소하던가 아닌 척하며 살아갈 뿐일거다.

하루를 들여다보면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스트레스다...

그래도 뭐 스트레스때문에 누구처럼 탈모가 생기지는 않으니 나는 그나마 스트레스에 적응적인 인간같다. 젊은 여자들도 탈모가 많으니 이건 뭐 대탈모의 시대 아닌가? 나는 아직까진 생존자라고 볼 수 있다.

글을 쓰고 생각해보니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나의 생각은 아주 지나친 생각이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다. 다음에 또 누군가 나에게 스트레스에 대해 물어본다면 좀 더 순화해서 대답해줘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에 하나씩 배워가기  (0) 2023.02.08
청소가 재밌다  (0) 2023.02.07
이력서 쓰기  (0) 2023.02.04
드라마 결혼백서  (0) 2023.02.04
중고서점에 책팔기  (0)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