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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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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코노 때리기 나의 취미는 혼코노다. 혼자 코인 노래방가기. 고등학생때부터 친구들과 노래방 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언젠가 코인노래방이라는 게 생긴 후로는 혼자서도 부담없이 가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완전 코인노래방 죽돌이 수준이다. 그래도 많이 가야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간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면 소화도 잘되고 스트레스가 쫙 풀린다. 이제는 누군가 함께 가는게 더 불편할 정도로 혼자 즐기는 게 익숙해졌다. 요즘은 파테코라는 가수의 노래에 필이 팍 꽂혔다. 내리 다섯 곡 정도는 파테코의 곡으로 목청을 터트린다. 그런데 오늘은 꼭 부르고 싶은 파테코의 노래가 있었는데 그게 노래방에 없었다. 그래서 조금 우울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파테코의 곡 "모두 잊은 것처럼 아무 일 없던 ..
유튜브만 보다가 인생 마감할수도 있겠다. 정말 그럴수도 있을 것 같다. 침대에서 뿐만 아니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유튜브를 보면 볼 게 계속 튀어 나온다. 봐야 될 것 같은 영상이라고 해야하나? 사람들의 썸네일 만드는 기술도 점점 늘어나는 듯 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서 한번 본 영상과 비슷한 영상들이 계속 추천된다. "야 너 이 영상 봤어? 이거도 봐봐 이거 이거 이거" 유튜브 알고리즘의 노예가 될 것 같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예가 됐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진짜 싫은 영상에는 계속 관심없음, 채널 추천 안함을 눌러서 다신 나에게 추천되지 않게 하고는 있는데 이게 잘 적용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 영상을 클릭하는 건 나의 선택일까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프리미..
천재 영화감독 고봉수 고봉수 감독의 "갈까부다"를 봤다. 역시 천재다운 영화였다. 감독의 실제 경험을 소재로 한 페이크다큐 형식이고 국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고 고봉수 감독도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하는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잘 되서 그런가? 아무튼 역시 고봉수 감독은 지루할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델타보이즈로 내가 처음 접했던 고봉수의 매력은 파도파도 끝이 없는 것 같다. 학폭같은 것만 터지지 않는다면 박찬욱, 봉준호 이후 한국 영화 최고의 감독이 바로 고봉수가 되지 않을까? 박찬욱은 헤어질 결심으로,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 이미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고봉수다. 고봉수 단편선, 델타보이즈, 튼튼이의 모험, 갈까부다, 습도 다소 높음... 하나 같이 ..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읽었다. 김연수 작가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소설을 읽었다. 나는 주로 일본추리소설, 그중에 사회파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문화적으로 그렇게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외국이긴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미스터리함이나 매력같은 걸 느끼는 듯 하다. 한국 소설도 좀 읽어 볼까 생각했던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니고 그냥 갑자기 궁금해졌다고 해야 할까? 일본 추리 소설을 위주로 읽다가 조금의 염증이 있어선지 아무튼 한국 소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마침 김연수 작가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가 신간으로 나와 있길래 샀다. 원래 취향인 추리소설은 아니라 집중해서 읽기 쉽지는 않았지만 글을 정말 잘 쓰신다 라는 생각으로 결국 전부 읽긴 했다. 그중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서 옮겨보려고 한다. -..
벌써 2023년이 열흘이나 지났다. 오늘도 똑같은 하루를 보냈다. 해가 갈수록 시간이 쏜살 같다는 말을 실감한다. 쓰레기백수의 하루는 매일 매일이 별반 다르지 않다. 새벽에 잠들어 정오쯤에나 깨서 어영부영 노닥거리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다녀온다. 나는 퇴사하고나면 늘어져서 실컷 책을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많아졌지만 막상 잠들기 전에만 책을 읽게 된다. 왠지 모르겠지만 밝을 때는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하긴 .. 원래 책을 끼고 살던 놈이 아니니 그럴 수 밖에 오늘을 계기로 쓰레기백수의 시간을 좀 더 책에 써봐야겠다. 꽉찬 책장 속의 읽어 주지 못한 책들을 생각하며..
내가 살아 있구나 느낀 순간 2016년, 나는 유럽배낭여행을 떠났었다. 목적은 유럽 축구 경기를 잔뜩보고 그 외엔 이곳저곳 정처없이 다니며 구경할 생각이었다. 영국 런던부터 시작해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르트문트, 스위스를 거쳐 프랑스 파리까지 여행했었다. 좋아하는 축구팀의 선수들과 감독을 만났고 사진도 찍고 유니폼에 사인도 잔뜩 받았다. 런던에 도착해 사흘만에 가장 중요했던 일정을 마무리하고보니 나머지 여행일정이 여유롭게 느껴졌다. 뭐 딱히 여행일정이라는 게 없었다 사실. 대충 다음은 어느 도시에 가볼까, 거기 가면 이런 축구팀의 이런 구장이 있고 어떤 건축물이 있으니 그것들 봐야지 라는 태도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계획으로 다녔다. 유럽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 없이 갔다. 대략 한달..
시사기획 창, 바겐세일 재팬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글로벌화 이후 뒤쳐진 반도체산업등을 다룬 내용은 볼 만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왠 일본 청년들과 한국 청년들을 비교하며 일본청년들보다 한국청년들이 미래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허황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제작 윗선에서 국뽕(?)으로 마무리 하라고 지시가 내려진것 같은 느낌. 일본은 그래도 여전히 종신고용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와 복지수준도 한국만큼 현격한 차이는 아니라고 하는데 대체 .. 역시 한국은 대기업!? 아니 공기업이 최고!? 시사기획 창의 바겐세일 재팬 편은 용두사미.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누군가로부터 얼토당토않는 국뽕마무리 압박을 받았다면 코로 숨을 쉬어주세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온 후기. (스포x) 나는 슬램덩크 만화책을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어린시절에 TV방영할때 몇번 봤던 기억이 있어 주요 등장인물이 누구고 대략 어떤 스토리인지만 알고 있었다. 원래 이 영화를 볼 계획은 없었지만 모처럼 토요일에 시간이 생기기도 했고 오랜만에 혼자 영화를 보고 싶었다. 또 나름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이라 조금의 궁금증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재밌게 봤다. 소재는 고교 농구이지만 이번에는 주로 가족 영화 느낌이 많았다. 그리고 역시 스포츠가 소재이다보니 팽팽한 승부의 긴장감도 연출이 잘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주연들의 팀인 북산 말고 상대 팀이었던 산왕공고 팀 선수들의 캐릭터 디자인이라고 해야할까? 죄다 도토리 머리에 복사 붙여넣기 한듯한 이목구비 혹은 아예 묵사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