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88)
비가 내리긴 하는데 보슬보슬 내리니까 시원하기보단 왠지 싱숭생숭해진다. 마침 식목일이었는데 나무들에게는 비가와서 마냥 좋은 날이었을 것 같다. 식목일하니 옛날에 하고 싶었던 일이 생각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무를 심는 일인데 어릴때 뜬금없이 해봤던 생각이다. 나무를 심는건 핑계고 사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더 좋아서 해봤던 생각 같다. 5월부터 새로운 직장에 출근을 하게 될 것 같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기도 해서 기대와 걱정이 같이 느껴진다. 그 전에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주말이 가기전에 확실히 정해야겠다.
벚꽃 쾌락 1년마다 돌아오는 벚꽃철이다. 사람들은 어김없이 벚꽃 아래로 몰려들고 있다. 365일 중 대부분은 휑한 나무 아래는 이맘때 1~2주동안 사람들로 북적인다. 언젠가 행복과 쾌락에 대한 말을 들은 적 있다. 1년동안 열심히 일하고 4박5일정도 해외여행 가는게 정말 행복한걸까? 그건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라는 말이었다. 행복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건데 많이 공감이 가서 그런지 기억에 남았다. 지금 사람들이 미친듯이 벚꽃에 달려드는 것은 행복일까 쾌락일까?
남자 스포츠캐스터 목소리는 왜 다 똑같을까? 모처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는데 문득 든 생각. 분명 매번 같은 캐스터는 아닌데 목소리는 똑같은 것 같다. 이 스포츠중계회사만의 특색인가? 월드컵처럼 큰 규모의 이벤트때는 지상파 3사에선 저런 클론같은 목소리의 캐스터는 쓰질 않던데. 해설진이야 유명세로 선정한다지만 캐스터도 그런 느낌인걸까? 아무튼 남성 스포츠캐스터들의 목소리는 어떻게 이렇게 클론같이 똑같을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 그래서 그런가 매번 다른 경기지중계지만 중계의 색다른 맛은 없다. 가끔은 사운드를 끄고 화면만 보기도 한다…
승부조작 스포츠인 사면?!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겁니다.” 나는 축구를 참 좋아한다. 특히 해외축구를 좋아하지만 종종 K리그 경기를 보러 상암경기장도 갔었다. 중계로 보는 경기도 재밌지만 실제 경기를 관람하는 건 특별한 경험을 주기때문에 K리그가 더 인기가 많아지고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오늘 축구협회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축구인들을 사면하기로 했다는 희한한 뉴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영 축구계에 발을 들이지 못할정도로 거리를 둬야할 사람들을 저들이 무슨 명분으로 사면이라는 말을 꺼내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않는다. 이것은 축구를 좋아하고 K리그를 좋아하는 팬들을 개돼지로 보기때문에 내린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들었던 말이 딱 떠오른다. 생산성 하나 없..
법대로 이진경 화백의 법대로 라는 작품을 보게됐다. 대한민국 1호 판사 조병갑, 1호 검사 이완용 그들이 기소하고 구형하고 판결내린 사형수 1호가 최시형이라니... 나는 어릴 적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고 흥미가 많았는데 이런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반성하게 됐다. 요즘 사람들은 모든 판단을 법에 맡기는데 과연 그게 100% 옳은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법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와도 같은 것인데 오히려 사람이 소외되는 것 같다. 법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평생을 책상앞에서 법을 달달 외우는 사람이고 또 그 법을 만드는 사람들인 국회의원들은 죄다 기득권에 법조인 출신들... 법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지 법을 위해 기득권을 위해 존재하는 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다.
이니셰린의 밴시, 기분나쁜 영화 (스포조금) 말 그대로 기분나쁜영화였다.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순수하고 어리숙해보이는 파우릭을 연기한 콜린 파렐이 인상깊었다. 그런데 그 외는 별로였다. 너무 극단적인 전개에 끔찍한 장면.. 말걸지 말라면서 자기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전개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질 않았다. 기괴하달까.. 전쟁중인 아일랜드 본토, 외딴 섬의 작은 동네 이니셰린. 있을지도 모르는 미래에 무언가 남기기위해 헛짓거리하지말고 현재에 충실하고 다정하라는 건가? 아무튼 콜린파렐이 연기한 주인공말고는 다 짜증나는 영화였다. 강력하게 비추.
스즈메의 문단속 콜라보카페 정말 오랜만에 찾은 홍대였다. 눈돌아가게 하는 비주얼을 가진 사람들도 넘치고 외국인도 많았다. 홍대를 찾은 이유는 영화 스즈메의문단속과 콜라보를 하는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나는 폐허속에 덩그러니 서있는 문 그림의 장패드와 아이스카페라떼를 주문했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사방의 벽과 빈공간이 스즈메의문단속 이미지들로 가득채워져있었다. 창가자리에 앉아 얼음이 담긴 라떼를 휘젓고있는데 바로 앞에 팟빵 건물이 있었고 1층에는 내가 매일 듣는 매불쇼스튜디오가 있었다. 아 여기가 거기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 놀라웠다. 게다가 시사프로에서 자주보던 방송인들의 모습도 보게되서 정말 뜻밖의 좋은 구경을 한다고 생각했다. 스즈메의문단속 콜라보카페에 앉아서 창가로 그런 장..
나는 신이다. 현실적이라 충격적이다. 세상에는 정말 순진한 사람들이 많고 인간의 탈을 쓴 악랄한 짐승들도 많다. 그런 사기꾼, 짐승들은 언제나 먹잇감을 찾고 당하는 사람은 정해져있는 것 같다.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니 연민이 생기면서도 신기했다. 그런 몹쓸짓을 당하고서도 아버지 주님을 찾는걸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신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존재한다면 취향 참 고약한 신이라 인정해주기 싫다. 꺼져라. 그 누구도 신의 뜻으로 그런 짐승들에게 고통받을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