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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탄 자전거 2014년에 산 나의 자전거는 스트라이다 라는 자전거다. 영국에서 건너온 접이식 자전거인데 옆에서보면 삼각형 모양의 아주 희한하게 생긴 자전거이다. 군대 전역후에 디자인이 정말 귀엽고 특이해서 장만했는데 벌써 9년째 깨끗하게 타고있다. 비록 바퀴에 바람은 자주 넣어줘야하지만 겉보기엔 아직도 새거같다. 이 자전거의 특징은 누가 뭐래도 사람들의 시선이다. 생긴게 워낙 특이하다보니 타고 다니다보면 항상 사람들이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신경을 쓰는 편이라 상관없지만 그런걸 많이 신경쓰는 사람들은 타기 어려운 자전거일것같다. 날이 많이 따뜻해져서 이제는 자전거를 탈만한 날씨다. 깨끗이 닦아서 중고로 팔고 새 로드바이크를 장만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이 들어서 팔기가 힘들다. 물..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 “잘 모르면 제발 친절하게 해..” 영화 에에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주인공 에블린의 남편 웨이먼드가 했던 대사로 기억한다. 이 영화는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복잡하고 난해했는데 두번째 볼때 확실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다양한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연출이 좋았고 가족애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성찰을 주는 메시지까지 인상깊은 영화다. 모든 것이 의미는 없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항상 친절하게 대하며 살아가길..
아이들 뛰노는 모습 우리 집 거실창가로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의 운동장이 보인다. 오늘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추억에 잠겼었다. 아침이고 점심이고 저녁이고 미친듯이 공을 쫓아다니던 나와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래바닥 운동장인데 바뀐건 좁아졌다는거다. 원래도 그렇게 크지 않은 운동장인데 그 운동장의 1/3 가량의 면적에 이상한 강당같은 것을 지어놨다. 같은 학년에 반이 3개뿐이어서 대부분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었다. 가장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며 과거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는 이유일 것이다. 점심시간인데 운동장에 뛰어노는 아이들이 몇 명 없다. 11명씩 두팀으로 축구를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참 적은 것 같다. 저 아이들도 훗날 과거를 돌이켜볼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시늉이야 친구가 내게 말했다. 나에게 고민이나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항상 뭔가 정답이 정해져있고 그걸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나에게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변명했다. 정답은 없어 그냥 해답을 찾을 뿐이라고 나는 계속 상대방의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너의 생각은 뭔데? 그게 무슨 의미인데? 그러면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이런 질문들로 깊이 들어가다보면 그게 익숙치 않은 친구는 굉장히 힘들어한다.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대답으로 끌고 갈때가 많지 않았을까 반성도 하게 됐다. 정답도 해답도 아닌 그저 경청과 공감을 원한다면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다면 시늉일뿐일거다. 나는 그게 정말 힘들다.
외딴 곳에서 1박 2일 해외에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1박 2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민망하다. 고기도 먹고 볼링도 치고 보드게임도 했지만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신게 다다. 다들 술에 취해 눈꺼풀이 무거워질때쯤 나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집과 항상 생활하는 반경 내에만 있을 때 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갑자기 내게 몰려왔다. 낯선 환경의 공기가 애써 외면해왔던 생각들을 떠올리게 했고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해답을 낼 수 있지 않을까란 자신감도 생겼다. 낯선 여행지, 새벽에 술에 취해 고민을 한다고 속시원한 해답이 나오진 않는다. 역시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풍경과 공간은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 고민으로부터 나에게 여유를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얻은 것..
영화 한 편에 15000원 두 명에 마실 것만 사도 4만원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정말 힘들어졌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9000~10000원이었다는데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다. 나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특히 컴퓨터나 TV로 보는 영화보다 스크린으로 보는 영화를 더 좋아한다. 왠지 모르지만 맛이 다르다. 하지만 이제는 영화관을 많이 가지 않는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비싼돈 주고 뽕뽑을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만 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 결국 영화관도 그렇고 영화산업도 그렇고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매불쇼에서 영화평론가들의 말에 적극공감하는 바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특전 2 오늘 드디어 스즈메의 문단속 직소퍼즐이 도착했다. 1000피스 짜리라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 직소퍼즐을 보니 어제 영화관에서 받았던 특전, 굿즈가 생각났다. 내가 본 영화관에서는 오리지널 티켓과 포스터, 스티커를 줬었다. 영화티켓 1장에 도장을 찍어주고 그런 굿즈들을 줬었는데 1명이 최대 8개를 받을 수 있었다. 설마 진짜 그렇게 받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있었다. 6~8개를 받아가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영화티켓 1장에 14000원이니까.. 8개면 11만 2천원이다.. 와.. 그런데 웃긴 건 그 날 해당 특전을 파는 글들이 당근마켓에 우후죽순 올라왔다. 웃돈을 얹어서 되파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신카이마코토 팬이라 관련 키워드로 알람설정을 해놨었는데 "스즈..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와 특전 (스포x) 역시 빛의 마술사라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명성에 걸맞은 화려한 배경과 작화였다. 게다가 래드윔프스의 ost도 여전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재난을 막기위해 일본열도는 가로지르는 여행을 하는 부분에서 거침없는 전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인공 스즈메와 소타의 매력은 전작의 주인공들보다 나은 것 같지는 않았다. 스즈메는 나름 괜찮았는데 소타는 생긴것과 목소리가 잘 어울리진 않았다고 느꼈다. 생김새와 분위기, 소명의식에 비해 좀 가벼운 톤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골자는 재난으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삶이 힘들고 어려운 와중에도 반드시 나아질거란 희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