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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나 하루종일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버렸다. 결론도 내지 못한 생각의 끝에는 결국 후회만 남는다. 이번 겨울은 나에게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그 데미지는 아직 나를 힘들게 하고있다. 그것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봤자 내게 도움되는 건 없는 것 같다. 힘들었고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노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시간이 흐르길 바랄 뿐이다. 지난 일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하다보면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지나쳐버리게 된다.
스즈메의 문단속 예매완료 3년을 기다린 신카이 마코토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마침 선착순으로 오리지널 티켓인지 뭔지 영화관련 굿즈를 준다고 한다. 선착순이라고 해서 가장 빠른 상영시간대를 골라서 다시 예매했다. 2주 전인가 골든 티켓 구매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럴때는 백수인게 다행인건가싶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엔 온라인으로 직소퍼즐을 구매해서 또 하나 완성할 계획이다. 지금 먼저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영화를 보고나서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된 퍼즐을 구매하고 싶어선데 다양한 장면이 있지는 않아서 조금 실망스럽긴 하다. 다시 1000피스짜리 직소퍼즐을 맞출 생각을 하니 설렌다. 이번에 직소퍼즐을 완성하면 이때까지 맞춘 퍼즐을 사진으로 찍어서 전부 업로드 해볼까 생각중이다.
겨울 그리고 봄 오이도 바닷가에서 겨울의 끝자락을 붙들어봤다. 바닷바람이 꽤나 쌀쌀했지만 겨울만큼의 차가움을 지니진 않았다. 드디어 봄이 온걸까? 늘 그랬지만 이번 겨울은 나에게 유독 힘들었다. 물론 지금도 힘들지만 돌이켜보면 너무 많은 일들과 감정들이 소용돌이쳤던 시기였다. 빨간등대 아래서 나는 지난 겨울의 아쉬움을 두고 다가올 봄날에 기대를 품고 왔다. 더 이상은 나아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방파제를 걸었다. 난 아직 많은 부분에서 서투르다.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 건 오늘보다 내일, 지난 겨울보다 다가올 봄에 조금이라도 성숙한 내가 되는 것이다.
그놈의 경쟁, 경연 역겹다. 노래만 잘하면 학폭이고뭐고 그냥 쌩까고 표받고 박수받는건가? TV에 백날천날 노래하고 쳐먹고 노래하고 쳐먹고 그런 방송들만 나와서 그런가 사람들이 점점 더 저질스러워지는것 같다. 어른들은 부끄러운줄을 모른다.
지독한 저주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혹은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이 납득하기 힘든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고 자신에게도 상처를 준다면 그때도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내 친구는 그런 것 같다. 양다리를 걸쳐도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해도 여전히 그 사람을 사랑하고있다. 그런데 그게 참 괴로워보인다. 매일 밤 술로 그 마음을 달래는 것 같다. 나는 그 친구에게 해줄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잊으라는 말은 이미 수십번 했지만 소용이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까 하는 막연한 생각뿐이다. 나를 거부하고 상처만 주는 사람에게 계속 끌리는 건 정말 지독한 저주가 아닐까싶다.
포레스트 검프 "저마다 운명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바람따라 떠도는 건지 모르겠어. 내 생각엔 둘 다 동시에 일어나는 것 같아."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대사다. 그리고 이게 이렇게 슬픈 영화였는지 처음 알았다. 제니, 버바, 댄에 대한 포레스트의 진심이 담긴 장면마다 눈물을 쏟았다. 왜 계속 눈물이 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눈물을 참고 싶진 않았다. 더 펑펑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오히려 그 이상은 나오지 않아 섭섭할 정도였다. 요근래 나는 울고싶은 마음이었나보다. 마침 캄캄한 방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그 순간이 마음껏 울 수 있게 나를 만들어준 것 같다. 포레스트의 저 대사는 별 뜻 없이 적었다. 그냥 내가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장면에서 저 대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종교인도 아니고 운명을 믿지도 않고 그렇..
종로길 걷기 회사원들 구경하러 종로에 갔다. 몇 해 전에 종각쪽에 있는 회사에 다닐 때는 종로를 정말 많이 걸었다. 그때의 나처럼 비슷한 회사원들을 보았다.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동대문부터 종로를 지나 종각역까지 걸었는데 역시나 어르신들이 많았다. 뭔가 비밀스런 작전을 짜는 듯한 모습으로 옹기종기 모여들 계신다. 도로 한 켠에는 경찰차들이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역시 항상 보던 모습들... 카페 창가에 앉아 도로를 보았다. 종로길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중앙차선에는 똑같이 생긴 버스들이 줄지어 오고 간다. 늦게 일을 마치고 새벽에 타던 빨간버스는 언제 지나가나 지켜봤다. 초췌한 모습으로 빨간 버스를 기다리던 예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술취한 직장인들틈에 나는 항상 맨정신으로 탔던 것 같다. 그 시간에는 빈 자리가 많..
상종못할 인간말종 특 무엇하나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법이 없다. 가명을 쓴다. 휴대폰 번호를 자주 바꾼다. 여기저기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 수시로 여러명에게 돈을 빌린다.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특징들을 아우르는 인간이 있다면 필히 경계하시길 바란다. 이 글을 보고 뒤늦게나마 이런 인간말종을 구별하고 손절해서 평화로운 일상과 주변인들을 보호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