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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종로길 걷기

회사원들 구경하러 종로에 갔다.

몇 해 전에 종각쪽에 있는 회사에 다닐 때는 종로를 정말 많이 걸었다. 그때의 나처럼 비슷한 회사원들을 보았다.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동대문부터 종로를 지나 종각역까지 걸었는데 역시나 어르신들이 많았다. 뭔가 비밀스런 작전을 짜는 듯한 모습으로 옹기종기 모여들 계신다. 도로 한 켠에는 경찰차들이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역시 항상 보던 모습들...

 

카페 창가에 앉아 도로를 보았다. 종로길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중앙차선에는 똑같이 생긴 버스들이 줄지어 오고 간다.

늦게 일을 마치고 새벽에 타던 빨간버스는 언제 지나가나 지켜봤다. 초췌한 모습으로 빨간 버스를 기다리던 예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술취한 직장인들틈에 나는 항상 맨정신으로 탔던 것 같다. 그 시간에는 빈 자리가 많다. 버스 좌석에 앉아 몸을 뒤로 기대면 금세 곯아떨어졌다.

 

예전 직장생활을 하던 곳을 다녀보니 다시금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일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엔 도통 손에 잡히는 일이 없어 모든 게 귀찮고 무기력했는데 바쁘게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나니 자극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 집안에서 생각만 해봤자 진전되는 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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