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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국의 입시는 인내심테스트?

모 대학입시강사가 뉴스에 출연한 영상을 봤다.

그 강사는 수능에서 수학과목은 정말 뛰어난 수학능력을 시험보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물론 개인마다 타고난 차이는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수능에서의 수학과목은 누가 오래 책상앞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와. 정말 놀랍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런 입시제도가 수 십년 이어지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걸 그렇게 잘아는 어른이 대놓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 불쌍한 한국의 학생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왜 학생들에게 입시로 위장한 인내심 테스트를 하지 않는 걸까? 독일은 95%의 합격률의 고등학교 졸업시험만 통과하면 누구나 무료로 어느 대학이든 갈 수 있다고 한다. 경쟁이 치열한 학과는 대기순번대로 입학이 가능하며 대학생에게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비도 준다고 한다.

와. 분명 같은 지구인데 어떻게 저렇게 다를 수가 있는지. 한국의 학생들은 분명 전생에 지독한 죄를 지어 그 업보를 이어가며 벌을 받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본론으로 돌아와 뉴스에 출연한 모 대학입시강사의 말에 따르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 수능점수를 높게 받고 좋은 대학간판을 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학창시절 몇몇 친구들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생신분임에도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반면 그 시간에 학원과 과외를 받거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이들의 차이는 그저 개인의 몫이며 사회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부분인가? 한국의 어른들은 이들에게 수 십년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부모를 잘 만났어야지 쯧쯧"


공부할 시간에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학생들을 향해

어딘가에서는 사회적 정의에 맞지 않다며 이들에게 생활비를 지급하는 반면

어딘가에서는 부모를 잘못 만난 탓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들 모두 같은 지구에 사는 같은 인간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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