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글 쓰는 사람들 참 멋있다

글 쓰는 사람들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한 건 아마도 영상일을 시작했던 5년전이었나. 아 아마 그때는 내 머리 속에 있는 그림과 생각들을 사람들에게 적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글을 잘 쓰던가 그림을 잘 그리던가 둘 중 하나라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글에 감명받고 글 쓰는 작업에 매력을 느낀 건 역시 함께 일하던 작가님의 대본을 매주 보던 때였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조연출로 촬영전에 항상 대본을 미리 출력하고 촬영준비를 했었다. 프로그램의 시작을 매번 작가님이 쓴 열 줄에서 열 다섯줄 정도의 짧은 글로 시작했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짧은 글을 미리 읽어보고 "와.. 그렇지.. 참 글 잘 쓴다." 라고 감명? 받았을 때가 많았다. 그러고는 촬영장에 가서 "작가님 글 쓰신거 너무 좋아요 감동받았어요" 라고 말하면 항상 "아유 정말요 그정돈 아닌데~" 라고 겸손해 하는 모습까지 멋있게 느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도 글을 쓰고싶고 잘 쓰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안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글 쓰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음악하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내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내고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항상 생각이 많은 편이다. 일상생활 중에도 뉴스, 드라마, 영화를 볼 때도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굳이 그런 생각들을 주변 사람과 나누지는 않는다. 때때로 너무 비판적이거나 엉뚱한 생각이기도 하고 특히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조리있게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는 상황을 상상만 해도 피곤하다..

 

그래서 단 몇줄 글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작가들이 얼마나 멋지게 느껴지는지 .. 그 분들은 내가 느끼는 답답함을 모를거다. 그냥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옮기면 되니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나 음악으로 표현하는 뮤지션이나 다들 그렇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느낀다. 솔직히 지금까지 나는 무엇하나 제대로 이뤄낸 것도 없는 쓰레기백수다. 여기저기 발만 살짝 걸쳐놓기만 했지 별 볼일 없는 인간이다. 하나라도 정말 제대로 하는것도 없이 여전히 머리속에서는 이것 저것 잡다한 생각뿐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라는 방법으로 이 생각들을 하나씩 정리해나가고 싶다. 의식의 흐름대로 줄줄이 써나가는 허접한 글이라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