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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3년 설날. 명절에는 집콕 방콕

어렸을때부터 우리 가족은 특별히 명절이니 크리스마스니하며 유난스럽지 않았다. 명절이면 그냥 맛있는거 하나 해먹거나 그정도고, 크리스마스같은건 그냥 빨간날일 뿐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명절은 그저 연휴일 뿐이다. 연휴인데 영업하는 가게가 별로 없어 오히려 불편한 연휴라고 하면 딱 맞는 설명인 것 같다.

사실 명절이면 보고 싶은 삼촌, 이모, 사촌누나들 동생들이 있다. 그런데 다들 부산에 있어서 마음먹고 보러가는게 쉽지가 않다. 나랑 엄마 둘만 해도 기차 가격이 거의 30만원이다. 게다가 예매 전쟁까지 치러야하니 아예 갈 엄두도 내지 않는다. 요새 명절은 그냥 여기저기 다니지 않고 푹 쉬는 날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추세인 것 같다. 왔다갔다하는 비용과 노고가 만만치 않은 걸 다들 공감하고 있는듯 하다.

 

사실 옛날에 비하면 아무리 멀리 살고 있는 가족간이라도 메신저, SNS, 영상통화 등 다양한 형태로 24시간 이어져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굳이 꼭 축하해야 하거나 같이 슬퍼할 경조사가 아니라면 찾아가지 않는 것이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생에 큰 죄(?)를 지었는지 뭔지 모르겠지만 항상 OECD 노동시간 최상위권을 다투는 경쟁 중이다.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경쟁에 미친 민족.

아무튼 쉬는 날도 많지 않으니 이럴때 다들 푹 쉬어야하지 않겠나 싶다. 다들 즐거운 설날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