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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을 위한 영화(소울 리뷰)

출처 구글

 

1. 줄거리

재즈에 대한 열정을 가진 중학교 음악 교사인 조 가드너(이하 조). 꿈에 그리던 재즈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맨홀로 떨어지는 사고를 통해 지구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영혼들이 모이는 사후세계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삶에 관심이 없는 22번 영혼(투애니투, 이하 22)이라는 영혼을 만나 현실 세계로 돌아갔지만 조 자신의 영혼은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게 되고 22의 영혼은 조 자신의 몸에 들어가게 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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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요 등장인물

조 가드너: 학교 음악 선생님이자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꿈꾸는 재즈 피아니스트.

예기치 않은 사고 후, 그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 음악적 열망을 이루기로 결심하고 사후 세계를 여행한다.

22: 지구에 태어난다는 것에 저항하고 냉소적인 영혼. (성별은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일단 여자목소리다.) 22는 조와 함께 사후 세계를 여행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해 나가고자 한다.

 

지구에서 태어나기 위해 머무는 사후세계에서 영혼의 훈련과 멘토링을 감독하는 제리와 테리들:

이들은 조와 22의 여정을 안내하며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지혜와 통찰력을 전달한다.

 

 

3. 감상평

나는 오래전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머릿속에서 상상한 이미지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은 정말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하는 소울이라는 영화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비주얼적으로 실망하지 않을 만큼 세련되게 잘 표현됐다. 여타 애니메이션보다는 색감등에서 차분한 느낌을 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조는 재즈에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정규직 교사자리를 제안받았음에도 자신이 어릴적부터 꿈꾸던 재즈 무대에 서는 것만을 원한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사후세계를 거쳐 결국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조, 그리고 꿈에 그리던 뮤지션과의 재즈 무대에서 최고의 공연을 펼친다. 공연 도중 조는 무아지경의 상태에 이르며 자신의 모든 것을 퍼붓는다. 완벽한 재즈 공연이 끝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하가 이어진다.

이제 다음은 뭘까? 꿈에 그리던 재즈 피아니스트로서의 데뷔 이후에 조가 기대한 것은 무엇일까?

 

조는 존경하던 재즈 뮤지션인 도로테아에게 물었다. "이제 다음은 뭔가요?"

도로테아는 말했다. "그냥 또 공연 준비하고 공연하고 그런거지 뭐." 그리고 어느 한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느 젊은 물고기가 나이든 물고기에게 물었다. "바다를 찾고 있어요."

나이든 물고기가 말했다. "바다? 여기가 바다인데?"

젊은 물고기가 다시 말했다. "아니에요 여긴 물이에요 저는 바다라는 걸 찾고 있어요."

나이든 물고기가 다시 말했다. "니가 있는 이곳이 바다야."

 

재즈 피아니스트가 아닌 그동안의 인생은 전부 무의미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던 조에게 시원한 한 방이었다.

 

출처 구글

 

사후세계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지구에서 태어나길 거부하던 22. 지구에는 흥미로운게 없고 인생은 따분할 뿐이라는 식의 태도를 지녔다. 사후세계에서 영혼들은 각각 고유한 성격과 기질 등을 부여받고 마지막으로 '불꽃'이라는 것을 얻음으로써 지구에서 태어날 준비를 완료하게 되는데 22는 불꽃을 찾지 못한다.(스스로 굳이 찾지 않는 듯 하다.)

영화에서 '불꽃'은 사람이 어떤 한 분야에 흥미를 갖고 적성에 맞아 높은 성과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무엇으로 생각할 수 있고 또는 인생의 목적처럼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던 중 22는 조와 얽히게 되며 우연히 지구를 경험하게 된다. 22는 지구에서 조의 몸을 통해 보고 말하고 듣고 먹고 걷고 숨쉬며 특별한 불꽃이 있어야만 인생이 의미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이미 22에게 불꽃이 생기며 지구에서 태어날 수 있는 티켓이 완성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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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울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불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나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나에게 의미있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해야 내 인생이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갈 것인가 대한 생각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나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특별한 무언가가 없으면 나의 인생은 무의미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인생의 목적이 불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종의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깨닫게 되는 느낌이었다.

열정을 쏟아부을 특별한 불꽃을 찾아 그것에 몰두하고 성취를 이루는 것만이 유의미한 인생은 아니다. 매 순간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며 불꽃은 그저 삶을 이루는 여러가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현재의 모든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일상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이 영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