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인간 (3)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루에 하나씩 배워가기 언젠가부터인가 나는 배우고 알아가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불투명한 진로로 심각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을때부터인지 모르겠다. 닥치는대로 알아가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다보면 어떻게든 확실해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은 하루에 하나라도 새로운 것을 느끼고 알게된 것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있다. 내가 하루종일 놀고먹던가 열심히 일에 몰두하던가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어찌됐든 하루하루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 하루속에서 사소한거 하나라도 배워나간다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나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해본다. 청소가 재밌다 내가 집에서 하는 생산적인 활동은 청소뿐이다. 일주일에 두 번 무선청소기를 돌린다. 회사에 출퇴근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 돌렸다. 이사오고 난 뒤 새로 생긴 무선청소기는 정말 편리한 것 같다. 내가 쓰는 화장실도 나는 항상 깨끗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샤워할 때마다 내 몸과 같이 욕조부터 변기까지 전부 씻어내린다. 이사 온 지 1년이 됐지만 여전히 새집같이 잘 유지하고 있다. 묵은 때를 지워내고 깨끗해졌을때 그 뿌듯함은 백수생활 중 유일한 낙이다. 청소하고 난 뒤 먼지 하나 없는 맨바닥에 누우면 왠지 기분이 좋다. 어쩌면 나의 적성은 청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 언젠가 회사생활을 할 때 같이 일하던 동료가 나에게 물었다. - OO씨는 스트레스같은걸 잘 안받으실 것 같아요 그쵸? 그 물음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데요? 내가 느끼기엔 나의 대답이 갑자기 극단적으로 들려서 그 동료가 당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이다. 나는 그렇게 느껴서 그렇게 대답했을 뿐이다. 그 사람은 왜 내가 스트레스를 잘 안받을 거라 생각했을까?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던한 표정이라서 그런가? 지나치게 많은 생각때문에 겉으로는 침착해 보여서? 그런 느낌들이 통틀어서 나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어떻게 해소하던가 아닌 척하며 살아갈 뿐일거다. 하루를 들여다보면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