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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키다리 아저씨 후기, 추천

인디고 출판사의 키다리 아저씨를 읽었다. 읽게 된 이유는 일단 그림이 너무 예뻤다. 양장으로 된 작은 책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주인공 주디는 빨간 머리라 그런지 빨간머리 앤이 떠올랐다. 캐릭터 성격도 비슷한 것 같고...? 그리고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부조리한 것에 대해서 위트있게 비꼬고 할 말은 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낸 편지 내용으로 전개되서 책 읽기가 편하고 좋았다.

주디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누구라도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저비스 펜들턴이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이 자가 등장하고 주디가 설명을 할 때부터 나는 이 자가 키다리 아저씨인가 싶었다. 진짜라면 진부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적중. (누구라도 이렇게 생각 했겠지?)

앞서 말한 것처럼 주디의 매력에 빠진 키다리 아저씨, 저비 도련님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아무래도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나에겐 좀 찝찝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변태같다거나 음침하다거나 그런 기분이랄까 .. '정치적 올바름'이 내 뇌에서 작동되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그 자체가 떨떠름한 걸수도..?

14살 차이, 학생과 후원자라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주디와 저비스는 분명 둘만이 통하는 특별한 교감을 했고 둘의 관계는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사랑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저비스 펜들턴은 대외적으로 부잣집 도련님이며 평의원이지만 펜들턴 집안 내에서는 유별나다. 책에 나온대로면 정치적인 부분이나 가치관 등에서 펜들턴 가문의 가풍과는 전혀 다른 태도와 입장을 보인다. 이 부분에서 천애고아인 주디와 어쩌면 통했다고 할 수 있겠다.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고전.